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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가 많은 차량, 꼭 피해야 할까?

by 가람1010 2025. 5. 2.

중고차 구매, 주행거리가 전부가 아닙니다! 고주행 차량의 장단점, 숨겨진 가치, 그리고 주행거리만큼 중요한 '정비 이력' 확인법까지! 현명한 중고차 선택을 위한 필수 정보를 확인하세요.


 1. 주행거리란 무엇을 의미하며 왜 중요할까?

중고차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수치 중 하나가 주행거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10만 km 넘은 차는 무조건 거른다”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 기준이 절대적인 걸까요? 주행거리란 차량이 지금까지 주행한 총 거리로,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 차량 주요 부품의 마모 수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연간 1만 km가 평균이며, 5년 된 차량이 5만 km 정도면 ‘적정 거리’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얼마나 달렸는가’보다 ‘어떻게 달렸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위주로 달린 12만km 차량은 시내에서 잦은 정차·출발을 반복하며 8만 km 달린 차량보다 상태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고속 주행이 엔진과 변속기에 무리를 덜 주고, 급가속·급감 속이 적기 때문입니다. 즉, 단순히 주행거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차량을 배제하는 건 중요한 선택 기준 하나를 놓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중개한 사례 중, 13만km 탄 K5 LPG 차량이 있었는데, 택시회사 출신 정비사가 1인 소유로 정기점검을 철저히 해왔고 오일류는 5천 km마다 교환했습니다. 시운전해 본 결과 출력과 주행감이 거의 신차 수준이었죠. 주행거리는 참고 자료일 뿐, 절대적 판단 기준은 아닙니다.


2. 고주행 중고차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주행거리가 많다’는 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고주행 차량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가격입니다. 같은 연식의 차량이라도 주행거리가 5만 km와 12만 km 차이가 나면 중고차 가격은 100만 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 가격 차이는 첫차나 출퇴근용, 혹은 임시 차량을 찾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요소가 됩니다. 또한 주행거리가 많다는 것은 차량이 그만큼 꾸준히 잘 운행되어 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 방치되거나, 장기간 운행되지 않아 오히려 상태가 나빠진 차량보다 신뢰도가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정비 이력이 투명하고, 주요 소모품을 적절히 교체해 온 차량이라면 충분히 가성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엔진, 미션, 서스펜션 등 주요 부품의 수명 한계에 근접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수리비가 점점 늘어날 수 있습니다. 타이밍벨트, 미션오일, 브레이크 부품 등이 교체 시기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구매 전 정비 이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정비비용을 감안한 예산 계획도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고주행 차량은 리스크도 있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면 ‘가성비 최고’의 차량이 될 수 있는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3. 주행거리보다 중요한 ‘정비 이력’ 확인법

고주행 차량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비 이력이 명확한가입니다. 단순히 몇 km를 달렸는지가 아니라, 그동안 어떤 정비를 받았는지, 어떤 부품이 교체되었는지가 차량의 상태를 좌우합니다.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은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교환 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엔진오일은 5천 km마다, 미션오일은 5만 km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체 주기보다 오랫동안 유지된 차량은 내구성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로는 정비내역이 있는 차량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세요. 최근에는 정비소에서도 차량 정비내역을 앱이나 인쇄물로 제공해 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차량 관리 기록이 잘 남아 있는 차량은 신뢰도가 높습니다.  또한, 카히스토리 조회를 통해 보험 수리 내역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큰 사고 없이, 주기적인 수리 내역이 있는 차량이라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소개한 한 고객은 14만km의 중고 아반떼 차량을 구매했지만, 소모품 교체 이력이 철저하고 성능 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아 3년 넘게 아무 문제 없이 잘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정비 이력은 차량의 이력서이며, 고주행 여부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4. 어떤 고주행 차량은 오히려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중고차를 오래 타려는 게 아니라, 2~3년 정도 부담 없이 탈 차량을 찾는다면 잘 관리된 고주행 차량은 매우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정 이상 감가가 된 차량은 더 이상 큰 가격 하락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후 매도 시에도 큰 손해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LPG 차량, 디젤 엔진 차량,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구성이 좋고 장거리 주행에 유리해 고주행이어도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택시 베이스로 나오는 소나타 LPG는 20만 km 이상 타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입증된 차량입니다.

또한, 자동차 정비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처럼 10만 km가 고장의 기준이 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금은 15~20만 km 이상 운행 가능한 차량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관리 여부와 운행 이력, 그리고 정비 계획이 수립 가능한가입니다. 고주행 차량을 고를 때는 감가가 멈춘 차량, 정비 이력이 있는 차량, 시운전에서 이상 없는 차량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그렇게 고른 차량은 오히려 당신의 가성비 최고의 발이 되어 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주행거리 많은 중고차는 무조건 피하라’는 말은 더 이상 절대 진리가 아닙니다. 차량은 주행거리보다 관리가 중요하고, 사람은 경험보다 태도가 중요하듯이,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비 이력, 시운전 상태, 가격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고주행 차량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편견을 버리고, 기준을 세우세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목적에 맞는 차량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중고차 선택입니다.